날카오룬 이빨을 드러낸 질주 본능 포식자!

243번 신규 용병 펜리르 등장!

당신은 장난의 신 로키와 서리거인 앙그르보다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늑대의 모습으로 태어난 당신에게 로키는 펜리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당신에게는 두 동생이 있었는데 둘째인 요르문간드는 뱀이었으며, 셋째인 헬은 몸의 절반은 아름다웠지만 나머지 절반은 죽은 자의 몸이었습니다. 이러한 모습에 서리거인들도 당신들을 꺼렸지만 그럴수록 삼 남매의 우애는 더 깊어질 뿐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당신들에게 두 명의 신이 찾아왔습니다.

당신을 찾아온 이들은 아스 신족의 최고신 오딘의 아들인 천둥의 신 토르와 전쟁의 신 티르였습니다. 그들은 삼 남매를 아스 신족이 사는 땅인 아스가르드로 데려가기 위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아스 신족이 사는 풍족한 땅으로 갈 수 있다는 솔깃한 제안이었지만 삼 남매는 그들이 단순히 삼 남매를 위하여 요툰헤임까지 왔을 리 없다고 생각했기에 가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토르는 험악한 표정을 지으며 얌전히 따라오지 않는다면 강제로 끌고 가겠다고 했습니다. 그때 티르가 나서며 자신이 아이들과 얘기해 볼 테니 시간을 달라고 말했습니다. 토르는 못마땅해하면서도 티르의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티르는 매일 삼 남매를 찾아와 친해지려 했습니다. 하지만 티르도 토르와 마찬가지일 것으로 생각한 당신은 티르의 모든 행동이 의심스럽게 보일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티르는 몇 날 며칠이 지나도 그러한 행동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어느덧 호기심이 생긴 당신은 티르에게 물어봤습니다. "왜 우리 같은 괴물들에게 관심을 가지는 거야?" 그러자 티르는 대답했습니다. "너희들은 괴물이 아니야." 요툰헤임에서도 괴물 취급을 받으며 살아왔던 당신에게 티르의 말은 무척이나 따스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날부터 당신은 서서히 티르를 따르게 되었습니다.

며칠 뒤 티르는 자신은 이제 아스가르드로 돌아가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너희들을 데려오라는 명이 있었지만, 너희들이 원하지 않는다면 아스가르드로 데려가지 않겠다고도 했습니다. 티르를 따라가고 싶었지만 다른 신에게 배척받을 것이 두려웠던 당신은 티르에게 물어보았습니다. "다른 신들은 우리를 괴물이라 생각하지 않을까?" 그러자 티르가 말했습니다. "처음엔 괴물로 여기는 신이 더 많을 거야. 하지만 그들도 너희들의 겉모습이 아닌 내면을 알게 되면 생각이 바뀔 거야. 만약 너희들에게 해를 입히려는 신이 있다면 내가 지켜줄게." 솔직한 답변에 티르에 대한 신뢰가 더 굳건해진 당신은 아스가르드로 따라가겠다고 했고 두 동생도 당신의 뜻을 따르기로 했습니다.

당신과 두 동생은 티르를 따라 아스가르드로 갔습니다. 당신들의 모습에 깜짝 놀란 신들은 세 남매를 세계 각지로 쫓아버리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티르가 나서며 아이들은 모습이 다를 뿐이지 괴물이 아니라며 반대했습니다. 신들은 못마땅한 것 같았지만, 티르의 말대로 당신들을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펜리르는 아스가르드까지 왔음에도 요툰헤임과 다를 바 없이 배척받았다는 사실에 속상했습니다. 하지만 약속대로 삼 남매를 지켜준 티르에 대해서 고마움을 느꼈습니다.

당신과 동생들은 신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중 막내 헬은 신들을 고분고분히 잘 따랐기 때문에 신들에게도 신뢰를 받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당신과 요르문간드는 그러지 못했습니다. 헬과 달리 종종 사고를 친 탓도 있지만, 날이 갈수록 몸집이 커져 어느새 신들을 내려다볼 수 있을 정도가 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다가가려는 노력이 무색하게도 신들은 당신들을 두려워하기 시작했고 죽이자는 이들도 생겨났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당신은 두 동생과 함께 신들에게 불려 가게 됩니다. 신들의 왕 오딘은 세 남매를 세계 각지로 보내겠다고 하였습니다. 청천벽력 같은 말에 세 남매는 머리가 새하얘졌습니다. 그때, 티르가 나섰습니다. 티르는 이러한 결정이 오히려 신들을 미워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하며 최선을 다해 변호했고 많은 신을 설득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최고신 오딘까지 결정까지 바꾸진 못했습니다. 결국 오딘의 결정대로 당신과 두 동생은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습니다.

셋째 헬은 서리의 세계 니플헤임으로 보내져 죽은 자를 다스리게 되었고, 둘째 요르문간드는 인간의 세계인 미드가르드를 둘러싼 바다에 던져졌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티르의 간곡한 부탁이 받아들여져, 아스가르드의 평원에 살게 되었습니다. 아스가르드에 계속 머무를 수 있게 되었지만, 당신은 이 사실이 전혀 기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신과 동생을 헤어지게 만든 신들을 미워하게 될 뿐이었습니다. 당신은 날이 갈수록 몸집은 커졌고, 성격은 사나워졌습니다. 하지만 이런 당신에게도 계속 다가와 주는 티르만큼은 계속 신뢰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신들은 당신에게 내기를 제안했습니다. 밧줄로 묶을 테니 만약 풀어낸다면 그 힘을 인정해 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신은 신들에게 꿍꿍이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자신이 있었기에 내기를 받아들였습니다. 신들이 처음으로 가져온 족쇄는 당신이 가볍게 발을 차자 손쉽게 끊어졌습니다. 그다음에는 더 튼튼해 보이는 족쇄를 가져왔지만, 이것도 당신이 몸을 흔들자 박살 났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신들이 비단 끈을 가져왔습니다. 평범한 비단 끈을 가져왔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그렇다고 비단 끈에 꽁무니를 빼는 것도 모양 빠진다고 생각한 당신은 만약 자신이 비단 끈을 풀지 못했을 때 신들이 풀어준다는 증거로 한 명의 손을 물고 있게 해달라 하였습니다. 그러자 오직 한 명의 신만이 지원했습니다. 바로 티르였습니다.

티르가 나서자 당신은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신들이 비단 끈으로 묶자 당신은 온 힘을 다해 끈을 풀어내려 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힘을 주어도 비단 끈은 오히려 당신의 살갗을 조여올 뿐이었습니다. 비단끈에 묶여 옴짝달싹 못 하는 당신의 모습을 본 신들은 웃어대기 시작했습니다. 그제야 속은 것을 안 당신은 배신감에 분노하며 티르의 손목을 힘껏 물어뜯었습니다. 당신은 신들을 노려보며 말했습니다. "신들이 나를 배신하지 않았다면, 나는 너희들의 친구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를 두려워하는 마음 때문에 나를 배신한 이상, 나는 꼭 너를 죽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