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분쟁과 살육이 일어나는 마계. 퓨리어스는 그곳에서 검술로 이름 높은 가문에서 태어났습니다. 부모님은 엄격했고 글과 교양을 가르치기보다는 검술과 전략, 전술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퓨리어스는 전략과 전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을 보였으나 특히 검술에서 적의 공격을 끊어내고 빈틈을 찾아 반격하는 것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습니다. 시간이 흘러갈수록 퓨리어스의 실력은 일취월장했습니다.
검술과 전략, 전술을 익히며 성인이 되던 어느 날 인간들이 마족의 땅으로 쳐들어왔습니다. 인간들이 갑작스럽게 쳐들어온 이유는 알 수 없었으나, 위험에 직면한 마족들은 살기 위해 전쟁을 시작했습니다. 끊임없는 분쟁으로 전력을 기를 수 없던 마족들과는 다르게 인간들은 대통합과 번영을 반복했고, 그 사이에서 생긴 간극은 쉽게 매울 수 없었습니다. 개개인의 전투력은 마족이 뛰어났으나 병력의 수와 조직력 측면에서 많은 차이가 났고 결국 패배로 이어졌습니다. 마족들은 그렇게 연전연패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마족들이 포로로 잡히게 되었습니다.
인간들이 불러온 참상이 퓨리어스가 속한 가문 근처까지 다가오자, 퓨리어스도 가문을 대표하여 식솔들과 동맹 가문의 마족들을 지키기 위해 전쟁에 참여했습니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불리한 상황에서 반강제적으로 게릴라전을 택했지만, 인간 진영에 비해 전장 주변 지형지물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으로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이러한 이점을 바탕으로 적 후방의 보급로를 끊거나 야습을 감행한 뒤 빠르게 빠져나갈 수 있었고, 이외에도 다양한 전술을 활용해 성과를 쌓아 나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인간들을 포로로 잡는 성과까지 올릴 수 있었고, 심문을 통해 포로로 잡힌 마족들의 위치를 알아냈습니다. 포로로 잡힌 마족들의 위치를 알아낸 퓨리어스는 구출 계획을 짜기 시작했습니다. 퓨리어스는 포로로 잡은 인간들의 갑옷을 빼앗았고 피부색이 다르다는 것을 숨기기 위해 야심한 밤에 소수의 병사만을 이끌고 패잔병으로 위장해 인간 진영으로 향했습니다.
퓨리어스는 병사들을 이끌고, 패잔병임을 연기하기 위해 다급하게 인간 진영으로 뛰어가 소리쳤습니다.
“마족들에게 쫓기고 있습니다!”
“문을 열어 주십시오!”
워낙 어둡고 인간의 갑옷을 입은 병사가 다급하게 소리쳤기에 경비들은 퓨리어스의 말이 진실인 줄 알았고 황급히 진영의 문을 열어주었습니다. 진영 안으로 들어간 퓨리어스와 병사들은 신속하게 문을 지키고 있는 경비들을 쓰러뜨렸고 신호를 보냈습니다. 주변에서 잠복하고 있던 퓨리어스의 부대는 인간 진영에서 솟아오른 신호를 보고 공격을 시작했습니다. 갑작스러운 마족들의 침입에 깜짝 놀라 자다 일어났고 성급히 무장해보았으나 이미 퓨리어스의 부대는 이미 인간 진영을 점거한 상태였습니다. 퓨리어스는 수많은 인간들을 포로로 잡았고 잡혀 있는 마족들을 구출하기 위해 수용소로 향했습니다.
퓨리어스는 포로로 잡힌 마족들을 구출하는 과정에서 마족들이 산제물로 바쳐진 흔적을 발견했고 그 끔찍함에 분노하는 한편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조사를 위해 포로들의 시체와 붙잡힌 마족들을 살펴본 결과 몸에 특이한 문양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정보를 토대로 부대장을 심문했고 인간들이 쳐들어온 이유와 제물이 바쳐진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신은 인간들에게 관심을 주지 않았고 이로 인해 인간들은 혼란에 휩싸였습니다. 그러던 중 한 현자가 나타났습니다. 현자는 다양한 기적을 일으키며 자신의 능력을 증명했고, 명성을 쌓아갔습니다. 현자는 자신이 신의 목소리를 들었으며, 마족을 제물로 바쳐야 신께서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는 각지를 떠돌며 기적으로밖에 설명할 수 없는 여러 업적을 세웠고, 자연스럽게 따르는 이들이 나타났습니다. 현자의 세력은 점점 커졌고, 결국 나라를 좌지우지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현자가 일으킨 기적이나 그의 주장에 대해 의심하고 경계하는 이들도 일부 있었지만, 이미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그를 신과 연결되는 유일한 구세주로 여기는 이들도 있었기에 그 누구도 그에게 맞설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인간 세력이 전부 통합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때가 되자, 마족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마계에 쳐들어온 것이었습니다. 퓨리어스는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되자,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겨우 한 사람에게, 심지어는 제대로 된 증거 없이 허황된 말을 내뱉는 사람에게 모든 인간들이 휘둘렸다는 사실과 겨우 그런 이들에게 연패를 겪었다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퓨리어스는 포로들을 데리고 아군진영으로 돌아왔고 인간들이 쳐들어온 이유와 마족들이 당한 일을 알리기 위해 황급히 각 가문의 대표들을 소집했습니다. 모든 가문의 대표들이 모이고, 퓨리어스는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사실을 말했습니다. 퓨리어스의 말을 들은 가문의 대표들은 인간들이 쳐들어온 이유를 듣자 퓨리어스가 반응했던 것처럼 어처구니없어했고, 마족들을 산제물로 바쳤다는 것에 대목에서는 분노를 감추지 않았습니다. 뒤늦게나마 상황을 파악한 가문의 대표들은 마족끼리 내전을 할 것이 아니라 연합해 인간들을 몰아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했고, 전통과도 같은 내전을 잠시 멈추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연합군을 이끌 지도자를 뽑기로 했습니다.
가문의 대표들은 인간과의 전쟁에서 큰 공훈을 세운 퓨리어스를 연합의 맹주로 추대했습니다. 퓨리어스는 갑작스러운 제안에 부담감을 느꼈지만, 계속된 설득에 결국 승낙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증표로 마계에서 가장 고귀하다는 금속으로 만든 레이피어를 받았습니다. 맹주가 된 퓨리어스는 가장 먼저 명령 체계를 통일하고 결속력을 높이기 위해 힘쓰는 한편, 시간을 벌기 위해 게릴라전을 펼쳤습니다. 다만 이전과 다르게 적에게 큰 타격을 입히는 것보다는, 인간들의 진군 속도를 낮추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서 함정을 파고, 청야 전술을 펼쳤습니다.
이런 퓨리어스의 전술은 성공적으로 먹혀들었고 인간들의 전력을 조금씩 깎아 나가며 시간을 벌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퓨리어스의 군대가 통일된 세력으로 탈바꿈할 수 있었습니다. 모든 준비가 끝난 퓨리어스는 연합군을 이끌고 인간들을 향해 진격해 나갔고 다양한 전술을 선보이며 인간들을 괴롭혔습니다. 연합군은 인간들과 수차례의 회전을 벌였고 인간들은 전면전에서도 점점 패배하는 횟수가 많아졌습니다.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한 연합군은 인간들에게 항복을 권했지만, 그들은 전혀 받아들이지 않고, 끝까지 저항해왔습니다. 현자를 제압해야 한다고 판단한 연합군은 현자가 기거하는 왕궁에까지 쳐들어갔습니다.
오랜 전투 끝에 연합군은 인간들의 수도 앞에 도착했고, 최후의 결전이 벌어졌습니다. 여기저기서 폭발음과 비명 소리, 병장기 부딪히는 소리가 끊임없이 들렸습니다. 하지만 이미 승세는 마족에게 기울어져 있었고, 퓨리어스와 연합군은 왕성 안으로 발을 들일 수 있었습니다. 왕성을 점령한 뒤 퓨리어스는 가장 먼저 주동자인 현자를 찾아냈습니다. 현자와 대면한 퓨리어스는 물었습니다. 대체 그런 황당한 신탁을 실제로 듣기는 한 것인지, 마족을 침범한 본 목적이 무엇인지 그러자 현자로부터 사악한 기운이 진하게 흘러나왔고, 그가 조소를 지으며 말했습니다.
"섭리를 거부하고 리치로서의 길을 택한 내가 신의 말 따위를 알리가 있나"
이미 왕성 안에는 대규모 마법진이 설치되어 있었고, 리치는 자신이 강해지기 위해 왕성 안에 있는 모든 생물을 제물로 바칠 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인간을 규합하고 마족과의 전쟁을 일으킨 이유도 전쟁을 벌여 대학살을 일으킨 뒤 이를 제물로 자신이 강해져서 모두의 위에 군림하려던 계획이었습니다.
"내 수년간의 계획이 겨우 너 따위 하나 때문에 엇나갈 줄은 몰랐으나,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진행해야겠지"
그 말과 함께 마법진이 발동되었고, 퓨리어스는 리치의 목을 빠르게 베었습니다. 하지만 목이 떨어졌음에도 기괴한 웃음은 멈추지 않았고, 계속해서 퓨리어스를 조롱했습니다. 리치는 웃음을 유지한 채로 말했습니다.
"이제 다 끝났다고 생각했을 텐데, 일그러지는 네놈 표정이 아주 볼만하구나"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 과연 퓨리어스는 어떻게 극복할까요?
용병 | [퓨리어스] (용병영입)237.퓨리어스 | 소위1여포쿤 | 2024-09-11 | 2 | 45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