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도귀무사의 어머니는 오니였고 아버지는 평범한 나무꾼 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종족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서로 사랑하여 혼인하였고 태도귀무사가 태어났습니다.
태도귀무사는 인간의 모습으로 태어났지만, 보름달이 뜨면 오니로 변신하였습니다.
그래서 태도귀무사의 부모님들은 보름날엔 태도귀무사를 밖에 나가지 못하게 집안에 숨겨두었습니다.
태도귀무사도 변한 자신의 모습을 다른 사람들이 볼까 두려웠습니다.
태도귀무사가 6살이 되던 해에 귀여운 동생이 태어났습니다.
태도귀무사의 동생은 놀랍게도 오니로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오니의 힘은 혼혈인 태도귀무사보다도 약했습니다.
여동생이 태어나자 태도귀무사의 가족은 깊은 산골로 이사해야 했습니다.
오니의 모습을 숨길 수가 없습니다.
적어도, 태도귀무사의 동생이 변신술을 익히기 전 까지는 민가로 내려갈 수 없습니다.
친구들과 헤어지는 건 아쉬웠지만 오니의 모습일 때도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어 무척 좋습니다.
태도귀무사의 어머니는 태도귀무사에게 본격적으로 오니의 힘을 다루는 법을 알려주었고
아버지는 검술을 가르쳐 주기 시작했습니다.
아버지를 그저 소탈한 평범한 나무꾼으로만 생각했기 때문에 태도귀무사는 무척 놀라웠지만,
검술은 꼭 배우고 싶었기 때문에 열심히 배웠습니다.
어머니는 동생의 약한 힘을 걱정하였습니다.
힘이 약한 오니는 다른 오니들에게 잡아먹힐 수밖에 없는 나약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산골짜기로 이사 온 지도 어언 8년이 넘었습니다.
그 동안은 가족들을 찾는 사람들이 한 명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올 해 봄부터 태도귀무사 아버지의 모습과 닮은 초상화를 들고
아랫마을 장터를 돌아다니는 수상한 사내들이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태도귀무사는 아버지 대신 장작을 팔러 다녔습니다.
그리고 옆 산 쪽에서 낯선 오니의 기척이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갑작스러운 변화에 태도귀무사의 부모님도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였습니다.
태도귀무사의 어머니는 결계를 치고 가족들 모두 집안에 숨어있게 했습니다. 부디 아무 일도 없이 지나가길..
"네 이놈~~! 키무라!! 썩 나오지 못할까!!!"
한밤중에 느닷없이 들린 커다란 호통소리에 놀라 깨어났습니다.
"…어머니….?"
"아가야 이 어미가 시간을 끌 테니 넌 동생을 데리고 빠져나가거라"
태도귀무사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이미 싸울 태세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태도귀무사에게 붉은 옥이 박힌 목걸이를 맡기면서 동생을 꼭 지켜야 한다고 신신당부했습니다.
"절대로 잡히면 안 된단다."
태도귀무사와 동생은 오니의 힘으로 일시적으로 혼령이 되어 몰래 혼란스러운 집을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집으로 쳐들어온 오니의 수는 어마어마했습니다.
거대한 불길이 일어났고 천둥소리처럼 큰 소리가 울리기도 했습니다.
무서웠지만 꾹 참고 쉬지 않고 달렸습니다.
부모님은 과연 무사하실까요…?
태도귀무사와 동생은 민가로도 내려가지 않고 산속 동굴 속에 숨어 며칠을 보냈습니다.
오니들이 태도귀무사와 동생을 찾아 온 산을 헤집고 다녔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걸까요?
오니들이 사라지고 태도귀무사와 동생이 집으로 다시 되돌아 가보니 집이 재가 되어버렸습니다.
그 안에 사람의 해골이 남아있었습니다. 아버지의 뼈가 맞는 걸까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어머니의 시체는 없는 것 같습니다.
태도귀무사와 동생은 한 마을에 오래 머무르지 못하고 이곳저곳 떠돌아다녔습니다.
뭐로부터 도망쳐야 하는지도 알 수 없었지만…
그러던 어느날 이었습니다.
한 노인이 태도귀무사가 찬 목걸이를 보고는 태도귀무사에게 어머니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기 시작했습니다.
태도귀무사는 당황하여 도망가려 했으나 노인은 어머니의 가신이었던 오니라고 말하며 진정시켰습니다.
지금은 태도귀무사처럼 도망자 신세라고도 했습니다.
태도귀무사의 어머니는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정혼자를 거부하고
인간인 태도귀무사의 아버지와 사랑에 빠져 도망갔고 그 집안은 풍비박산이 났다고 했습니다.
태도귀무사는 노인이 알려준 원래 정혼자가 사는 곳으로 숨어들었습니다.
요력을 봉인하는 것으로 보이는 철장이 있었고 그 철장 안에 어머니가 묶인 채 갇혀있었습니다.
"어머니"
태도귀무사가 작은 소리로 그녀를 불렀습니다.
그녀는 태도귀무사을 보고 무척 놀란 표정을 짓다가 반가워했습니다.
"아가, 이 위험한 곳엔 어쩐 일이니. 그러다 너까지 다친다"
"걱정 마십시오. 어머니, 아버지가 없어도 수련은 열심히 하니까요"
"장하구나…"
"제가 이놈을 꼭 없애버리고 어머니를 구하겠습니다."
태도귀무사는 노인에게서 구한 약물을 어머니에게 전해주며 술에 타 마시게 해야 한다고 당부한 후
오니의 저택 구석에 몰래 숨어있습니다.
얼마 뒤 이놈은 저택으로 다시 되돌아 왔고 어머니를 괴롭히며 즐거워했습니다.
태도귀무사의 어머니는 놈이 보지 않는 틈을 타 술에 몰래 약을 부었습니다.
놈은 그 술을 먹고 쓰러졌고 태도귀무사는 놈에게 다가가 심장에 칼을 꽂아 목숨을 거둔 후
열쇠로 철창을 열었습니다.
그러자 그 안에 있던 어머니의 모습은 연기처럼 사라졌습니다.
"어머니……?!!!"
태도귀무사이 서 있던 저택이 우르르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크하하하~!! 어리석은 놈!"
저택이 사라지고 난 자리에 태도귀무사에게 약물을 준 그 노인이 동생을 붙잡고 서 있었습니다.
"동생아!!!"
그리고 노인은 동생의 몸 안에 있는 기운을 흡수 했습니다.
동생은 반항한 번 해보지 못하고 어처구니 없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크흐흐흐~ 드디어 힘을 전부 손에 넣었구나~~!!"
거대한 요기가 사납게 요동치기 시작했습니다.
"나한테 거짓말 한 것이냐!?"
"크크킄! 오니들 사이에 정략혼이 어쩌고저쩌고 하는 말을 믿은거냐? 순진한 아이구나~
뭐, 덕분에 내가 키무라의 힘을 전부 손에 넣고 최강 오니가 되었구나! 하하하하!!!"
"내 동생이…어머니가… 아버지.. 모두..네놈이 한 짓이냐?"
"당연한 걸 말해 뭐하나? 키무라는 내가 잡자마자 먹어치웠고~
인간 놈이 반항하길래 밟아 죽였던가? 뭐 하찮은 인간 나부랭이 따위 기억해서 뭐하겠느냐?"
"내 동생은 오니의 힘이 강하지도 않았는데… 왜...!!"
"왜냐면 키무라가 자신의 힘 대부분을 네 동생에게 쏟아 붓고 봉인시켜놨기 때문이지.
그래서 키무라가 힘없이 나에게 당했지!"
놈은 그렇게 사라졌고 태도귀무사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놈을 기필코 죽여 없애리라, 피눈물을 흘리며 다짐했습니다.
이 후 태도귀무사는 오니들을 사냥하며 다녔습니다.
사람들은 귀신 잡는 무사라며 태도귀무사를 귀무사라고 불렀습니다.
사냥한 오니의 힘을 흡수해 자신의 힘으로 삼았습니다.
태도귀무사의 검술 실력도 일취월장했습니다.
마침내 1,000명이 넘는 오니를 잡아 힘을 쌓은 태도귀무사는 다시 그놈을 찾아갔고
긴 대결 끝에 놈을 잡아 죽였습니다.
그러나 태도귀무사는 여전히 동생을 죽게 했던 자신을 용서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뒤로도 태도귀무사는 사람들을 괴롭히는 오니를 사냥했습니다.
귀신잡는 무사,
태도귀무사가 로스트사가에서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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