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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부끄럼 많은 생애를 보냈습니다."
작성자 중령3인간실격 작성일 2023-05-06 23:29 조회수 1,244



"저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남이 저를 죽여줬으면 하고 바란 적은 여러 번 있었지만 남을 죽이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그것은 오히려 상대방을 행복하게 만드는 일일 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인간실격, P.32)







저는 모 사범대에서 대학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선생이 되고 싶었습니다. 난 부모님을 포함해 여러 사람에게서 '잘 가르친다.'라는 소리를 곧 잘 들었습니다. 그래서 교사라는 직업을 꿈꾸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마음 속에서 나도 모르게 타협한 자기합리화였습니다.


사실 저는 거짓말로 얼룩진 삶을 살았습니다. 초, 중, 고 시절 거짓말과 위선으로 가득한 학교 생활을 보냈지요. 난 남을 설득시키고 남의 마음을 얻는 것에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거짓말이 드러나면 억지로 눈물을 짜내며 상대방의 동정을 얻었습니다. 친구들의 공부를 가르칠 때도 그랬습니다.


한 일화를 사례로 들자면, 세계사 4등급이 나오던 여사친이 있었습니다. 난 그 친구에게 내가 정리한 파일을 보내주며 역사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녀가 공부로 고민이 생기면 따뜻하고 위로되는 말로 그녀를 감싸안아주었습니다. 그 후 그 친구는 2등급으로 오르며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 했습니다. 이걸 계기로 난 그 친구와 호감을 쌓아 그녀가 먼저 고백하며 연인으로 발전했습니다. 연인이 되고 몇 달이 되지 않아 난 그녀와 관계를 가졌습니다. 연인으로써 해야 할 것들은 다 해봤습니다. 그리고 대학교가 서로 달라지며 얼마 지나지 않아 헤어졌습니다. 제가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나는 이 연인관계를 부정한 것에 후회가 드는 반면 안심했었습니다. 사실 고등학생 때 나는 야릇한 동영상을 보며 그것을 따라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녀에게 접근해 공부를 알려주었습니다. 하지만 마음 한 곳에는 그녀를 진심으로 가르쳐주고 싶었고 어느 정도 호감은 있었습니다. 그녀도 나랑 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적극적으로 스킨십을 하며 다가온 것도 그녀였습니다. 그러면서도 난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꽃이 완전히 지고 서리가 자욱한 고등학교 3학년 마지막 12월이었습니다. 난 원하는 대학에 갔지만 그녀는 원하는 대학에 떨어졌습니다. 그 후 그녀는 폐인이 되었습니다. 주위에서는 "남자친구 보다 못한 대학에 들어갔다.", "남자친구가 곧 헤어지자고 하겠다." 라는 구설이 올랐습니다.


그 당시 나는 그녀가 폐인이 된 것에 책임감을 느끼지 않았습니다. 그녀 본인의 책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난 이때부터 그녀와 헤어질 계획을 생각했습니다. 카톡도 무미건조하게 답을 보냈고 만나도 스킨십을 하지 않았습니다. 대학교 신입생 OT를 가보면서 그녀보다 이쁜 사람이 수도 없이 넘쳤습니다. 아무튼 난 그녀에게 아직 봄바람이 추운 4월에 헤어지자고 선언했고 그녀도 예상했는지 무언으로 끄덕이며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난 지금도 잘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간간히 들려오는 그녀의 소식으로는 재수를 선택했다고 하며 삼수 끝에 원하는 대학에 붙었다고 합니다. 잘 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녀와 헤어진 후 2명의 여자친구를 새로 사귀었습니다. 그녀가 지금 나랑 동등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 내 오만이며 위선이며 자만일까요? 난 다시 그녀와 사귀고 싶습니다. 그녀에게 다시 웃으며 뻔뻔하게 사귀자하면 흔쾌히 받아줄까요? 아아. 지금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 자체가 인간으로써 마땅한 도리일까요? 난 인간실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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