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살아가면서 한 번 쯤 마키아벨리에 대해서 들어보았을 것이다.

16세기 교회에 대한 모독이라는 이유로 금서로 지정되었던 군주론 의 저자가 바로 마키아벨리다.

국어사전에서 마키아벨리즘 을 찾아보자.

마키아벨리가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했는지 대충이나마 짐작할 수 있으리라.

마키아벨리즘은 국가를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어떠한 수단이나 방법도 허용된다는 국가 지상주의적 정치사상 을 뜻한다.

절대적 정치안정을 바탕으로 한 국가의 통치를 위해서는

어떠한 수단과 방법도 고려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사전의 정의만 고려하면, 마키아벨리를 악마의 탈을 쓴 폭력주의자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고전이라는 건 고전을 쓴 저자의 시대적 배경과 그가 처한 환경을 이해하는 게 우선 되야 한다.

그렇다고 마키아벨리의 폭력적인 측면을 미화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11세기의 유럽은 정치적 안정과 경제적 번영을 이루고 있었고

특히 이탈리아 베네치아, 밀라노, 피렌체 등의 신흥지역을 중심으로 상업도시가 성장하였다.

그렇지만 중세 유럽은 영토를 둘러싼 국가 간 전쟁이 빈번했고

중세시대 유럽 권력의 두 축인 교황과 황제가 이탈리아에서 힘의 대결을 펼치게 되었다.

1453년 백년전쟁이 종결되고 16년이 지나서 마키아벨리는 1469년에 피렌체에서 태어나게 된다.

전쟁과 갈등의 반목이 지속되어 가던 중에도 유럽의 도시 경제는 발전을 거듭하고

도시들 간의 경쟁을 바탕으로 르네상스 시대에 접어들게 된다.

15세기경 이탈리아 반도는 교황령, 나폴리 왕국, 밀라노 공국, 베네치아 공화국, 피렌체 공화국

이렇게 5개의 세력으로 나뉘어져 있었고 이들 간의 전쟁과 갈등이 반복되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1454년 로디 평화조약을 맺게 되고 이를 계기고 이탈리아 반도에서 평화를 도모하고

세력들 간의 위상 확보를 위해 동맹이 구축된다.

정치적으로 전제적 경향이 강화되어 밀라노에서는 스포르차 가문의 지배가 확고해졌고

피렌체에는 메디치 가문이 권력을 강화했다. 14세기 후반 외세의 침입을 받은 이탈리아는

내부 공화국 간 동맹을 맺어 외세에 대항하기도 했지만

군주들의 사적 욕망과 그들의 관심사항에 따라 공화국은 부침을 거듭하게 된다.

한마디로 마키아벨리가 살아 있는 동안 이탈리아는 끊임없는 분열 상태에 빠져 있었다.

마키아벨리는 자신이 마지막으로 소속되어 있던 피렌체 공화국의 메디치 가문에게

군주론 을 헌정하는 방식으로 글을 올렸지만 사실은 혼란과 분열에 빠진

이탈리아를 구해야한다는 사명감으로 군주의 정치적 전략과 행동강령을 제시하고 있다.

그의 치열한 고민의 흔적인 군주론은 후에 근대 정치학의 고전으로 자리 잡게 된다.

어쨌든 여기서 우리는 상상의 힘을 빌려와야 한다.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기 전 과거로 돌아가 보면

우리나라 또한 고구려, 백제, 신라로 분열되어 있는 상황에서

외세의 침략에 따라 동맹을 맺기도 하고 서로를 배신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 속 에서 신라의 관리로 살아가며

삼국의 통일을 고민하는 당신이 바로 마키아벨리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마키아벨리는 군주가 다른 영토를 공격하여 점령하게 될 때

점령지를 가장 잘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은 군주가 직접 그 곳에 정주하는 것이라고 한다.

불가피하게 군주가 그곳에 머무르지 못할 경우에는

점령한 영토의 핵심 거점을 한 두 곳 만들어 식민지를 건설해야 한다.

그리고 마키아벨리는 인민들에게 어설프게 잘해줘서 욕을 얻을 바에는

엄청난 피해를 끼쳐서 아예 그들이 받은 피해에 대해

군주에게 복수할 엄두를 못내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간은 악한 존재이기 때문에 자신의 이익을 취하게끔 만들어주면

언제든지 감사한 마음을 잊고 군주를 버릴 수 있다고 보았다.

악덕 없이는 자신이 누리고 있는 권력을 유지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도덕적 문제에 사로잡히지 말고 그 악덕으로 인해서

악명을 떨치는 것에 대해서도 신경을 쓰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또한 상황에 따라 능숙한 기만자가 되어야 할 뿐만 아니라 필요하다면

악행을 저지르는 데 주저함이 없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마키아벨리는 두려움은 항상 효과적인 처벌에 대한 공포로써 유지되며

실패하는 경우가 결코 없다 고 생각했는데 결국 이러한 주장들이 그로 하여금

일반 사람들로 하여금 악마의 화신이라는 소리를 듣게 하지 않았나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키아벨리는 인간과 권력의 속성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었다.

노회한 아첨꾼인 귀족들과 무능한 신하들에 둘러싸인 나머지 자국의 군대를 양성하는 것보다는

돈으로 용병을 고용하고 그로 인해 패배를 당한 군주들을 보면서 마키아벨리는

자신의 사람들로 구성된 군대를 양성하는 것이야말로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군주의 능력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주변의 측근들을 확인해보라면서

훌륭한 군주일수록 주변에 유능한 신하들을 고용하여 현명하고 합리적인 보좌를 받는다 생각했다.

군주는 오직 자신을 위해서 일할 수 있고 동시에 야심 있는 소수 측근을 잘 다뤄야하고

미움을 받는 일은 타인에게 떠넘기고 인기를 얻는 일은 자신이 친히 해야 한다고 했다.

군주는 상대적으로 권력과 부를 지니고 있는 귀족들을 존중해야 한다면서도

무엇보다는 인민의 미움을 사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세의 침략에 대비하여 만리장성 크기의 요새를 쌓는다 해도 인민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군주는

요새가 군주의 신변을 보호해주지 못할 것이라는 탁월한 예측을 했다.

마키아벨리에 따르면 중립은 적을 만들 뿐이다.

대부분의 군주는 현재 자신이 처한 위험을 피하고자 우유부단하게 행동하며 중립을 지키려고

하지만 결과적으로 군주 자신이 진정한 동맹인지 적인지를 분명히 하지 않는 이상

파멸의 길로 군주를 안내할 것이라고 했다.

마키아벨리는 군주론 을 통해 지속적으로

군주가 미움의 대상이 되지 않기 위해서 피해야 할 것 중의 하나를

군주 자신이 탐욕적인 나머지 인민들의 재산과 부녀자를 강탈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마키아벨리는 군주론 을 집필한 이유가 폭군을 만들고자 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권모술책이 판을 치는 권력지향적인 정치 구조를 만드는 것도 아니었다.

그는 아첨과 탐욕으로 가득한 귀족들의 술수에 군주가 갈피를 잡지 못하고

무너져 가는 국가를 보면서 훌륭한 지도력을 갖춘 군주가 나타나 분열과 위기에 빠진

이탈리아를 통일시켜 강한 국가로 만들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군주론 을 작성하였던 것이다.

인간의 본성을 악한 존재로 바라보고 악명을 떨치는 데 주저하지 말라는 대목에서

독재주의의 출현을 조장한다고 비판할 수 있을지 모르나 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음 깊이 세기고

현실에서 적용할 수 있는 삶의 조언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마키아벨리의 긍정적인 조언을 현재의 내 삶에 적용시키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마키아벨리의 조언을 나에게 적용시켜보자. 자신의 역량을 키움과 동시에

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들을 주변에 많이 모셔두고

내가 결정한 삶의 목표를 향해 과감한 행동과 함께 앞으로 나아간다면

국가의 군주는 아닐지 몰라도 내 삶의 군주는 분명 이루어 내리라 생각한다.

이 책 꼭 한번 읽어보세요.
You should really try reading this 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