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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마땅히 보여줄 사람이 없어 ㅠㅠ
작성자 소위5마반영웅 작성일 2013-05-08 19:19 조회수 31
“우리도 너 같은 놈 별로 쓰고 싶지 않아. 그런데 차원 이동이 가능한 신체를 갖추고 있는 놈이 전 우주에서 우리를 제외하면 너 밖에 없는 것을 어떻게 하겠느냐.”
다소 외국인 같이 생긴 연한 금발의 덥수룩한 수염을 기르고 있는 노인, 자칭 드래곤 로드, 이 못 마땅하다는 표정으로 말을 했다.
그러자 이번엔 백발의, 마찬가지로 덥수룩한 수염을 기르고 있는, 자칭 천하제일인, 노인이 한 마디 덧 붙였다.
“월급도 꼬박꼬박 주고 일 다 마치면 연금도 준다니까. 원래 네가 살던 대한민국이라는 곳으로 돌려보내줄게.”
현재 우리 셋을 제외하고서는 아무 것도 없는 빈 공간에서 나는 이렇게 협박(?)을 당하고 있었다.
그들의 말을 들어보면 이 곳은 ‘아공간’ 이라는 곳으로 일종의 하나의 차원이라고 보면 된다고 한다.
“………. 아니 무슨 갑자기 사람을 불러놓고, 어? 그리고 이 곳은 도데체 말이 됩니까? 아공간이라니. 그런 초현실적인 현상이 존재할 리가……!”
순간 드래곤 로드의 손에 영롱한 빛의 구체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어두워 죽겠네.”
“………….”
도데체 저건 뭔가.
마법? 저게 게임에서나, 영화에서나 보던 마법이란 건가?
천하제일인이 말했다.
“빼지말게나. 어차피 자네 대한민국이라는 곳에서 공무원 준비만 몇 년째 하고 있잖나. 근데 공무원 시켜주겠대도 안 한다는 건 무슨 심보야?”
나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정신나간 *친 노친네를 쳐다보았다.
아니 이보세요. 할아버지. 지금 이 상황에서 머리가 제대로 돌아가겠습니까?
“……월급은.”
“음?”
“월급은 얼마 주실건데요.”
스윽.
드래곤 로드가 내 앞에 내민 것은 족히 100돈은 나갈 만한 순금 골드바였다.
그리고 그것이 한 개가 아니라 자그마치 5개나 되었다.

“대한민국 돈으로 환산하면 개당 대충 600만원 정도하지? 5개면 3천. 한 달에 3천일세. 연봉은 4억 정도 되겠군.”
“4……4억!”
4억이라니. 공무원을 하는데 4억 씩이나?
이성적으로 판단하면 이 상황이 말이 안되는 것임에는 분명했지만 나는 눈 앞의 순금 골드바 5개와 공무원이라는 세 글자에 병적으로 빨려들고 있었다.
드래곤 로드는 그런 내 심중을 눈치챘는지 씨익 웃었다.
퐁!
순간 드래곤 로드의 손 바닥에서 B4용지만한 양피지가 튀어나왔다.
그리고 함께 깃털펜이 나오면서 그것이 내 손에 쥐어졌다.
“서명하게나.”
나는 양피지를 받고서 천천히 읽어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게 무슨 글잔지 도통 알아볼 수가 없었다.
글씨도 무지 깨알같고 빽빽이 적혀있었다.
“그런데 계약서의 내용을 알아볼 수가 없는데요?”
“그냥 서명해. 누가 자네보고 읽으라고 줬나?”
“아니 계약서의 내용을 모르는데 어떻게 서명합니까?”
“공무원. 연봉 4억.”
스스슥.
“여기요.”
드래곤 로드는 만족한다는 듯이 웃었다.
그리고 잠시 후 깃털펜과 계약서가 사라졌다.
“자네는 이제부터 소위 말하는 중원과 판타지 세계의 공무원이 되었다네.”
두 노인은 서로를 마주보더니 씨익 웃었다.
“이제부터 통 성명을 하지. 본 노인은 천하제일인이라고도 하며 무신이라고도 불리네. 편하게 무신 사부님이라고 부르게.”
“난 아르테오스라고 하는 드래곤들의 로드를 맡고 있네. 그냥 테오스 사부님이라고 부르게.”
“아……저는…….”
“알고 있네. 현민.”
“그, 그걸 어떻게?”
“진짜 궁금하나?”
“……아닙니다.”
이미 마법이고 뭐고 계약서고 아공간이고 말도 안되는 상황을 몇 번이고 겪었기에 이제는 그러려니 넘어갔다.
“그런데 사부님이라니요?”
무신은 답답하다는 듯이 혀를 끌끌 찼다.
아르테오스는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그럼 수련도 안하고 무작정 뛰어들려고? 가서 강냉이 털리고 오려고? 자네가 해야 할 임무는 일개 공무원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 암. 그렇고 말고.”
무신도 거들었다.
“우리는 비록 육신이 죽어서 영혼 밖에 남지 않아서 차원이동이 불가능한 몸이지만 자네는 다르다는 말씀이야. 우리의 대리인이 되어야 하지. 실력도 그 만큼 충분해야하고.”
아까부터 도데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알아 들을 수가 없었다.
공무원이라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9급을 예를 들어봐도 가장 많이 응시한다는 일반 행정직 공무원과 검찰사무직, 순경 공무원, 법원 공무원, 교육 행정 공무원, 교도소 공무원, 사회복지 공무원, 기능직 공무원 등 다양하단 말이다.
“자네가 해야 할 일은 간단하면서도 어렵네.”
“뭡니까?”
“뭐……우리 입장에서 보면 간단하지만 말이야.”
“그러니까 자세히 좀 가르쳐주십시오.”
무신과 아르테오스는 서로를 살짝 응시하더니 어깨를 으쓱거렸다.
아르테오스가 말했다.
“일단 내가 관할하는 판타지 세계에서는 말이야. 시커아둔이라는 별 희한한 이름의 블랙 드래곤이라는 놈이 있단 말이지. 그 놈이 몇 천년 전 하도 날뛰어서 반 죽사발을 만들었는데 요새 다시 깨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그 말씀이야.”
“블랙 드래곤?”
보통 드래곤이라고 하면 지상 최강의 몬스터로 묘사되는 동물이 아니던가.
순간 나는 *친 노인네가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인지 깨닫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미쳤어요? 내가 그걸 어떻게 잡습니까!”
“눈치 하나는 빠르군, 그래. 어디 나가서 잘 먹고 살겠어. 헐헐.”
아르테오스는 내 어깨의 손을 올리며 말했다.
“그러니까 수련을 해야지.”
“커험!”
이번에는 망할 백발 노인네가 무슨 말을 할지 소름이 돋았다.
“내가 미처 까먹고 죽이지 못하고 온 놈이 있는데 말이야……. 혈교의 혈존자라는 놈인데 아무래도 그 노친네가 잔당을 모아서 무림맹을 부수고 중원을 장악 할 낌새란 말이지. 그 녀석은 하도 강해서 구파일방 오대세가 장문인들 장로들이 모여도 상대가 안되서 말일세. 크헐헐.”
그것이 내 공무원 인생의 첫 발자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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