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공중분해」-『4』 | |||||
작성자 | 중위2└Angel♥┐ | 작성일 | 2010-04-07 17:41 | 조회수 | 2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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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분해 空中分解 명사 [명사] 1 비행 중인 비행기 따위가 어떤 원인에 의하여 공중에서 폭파되어 분해되는 일. 2 계획 따위가 진행 도중 무산되는 일. 우리가 세운 계획은 거센 반대에 부딪쳐 공중분해가 되었다. ------------------------------------------------------------------------------------------------------ 사각 - 사각 - 산뜻하고 푸릇푸릇한 초록벌판위의 풀들을 그들이 구둣밟로 짓이겨서 비명을 지르는 소리가 흐르고 흘러서 내 귓속으로 파고들어왔다.난 예리한 청각으로 풀들의 비명을 차근차근 들어보기 시작했다. 사각 - 사각 - 사각 풀들이 아우성을 지르고 있다. 뿌리에서 올라오는 끝없는 절망의 비명소리는 누구나 들을수 있을 것이다. 지금 나에게 다가오고 있는 그들을 제외하고는 풀들의 아우성을 누구나 들을수 있다. 그들은 감정도 없다. 희망도 없다. 목표도 없다. 사람이 아니다. 그들은 그저 윗사람의 복종에만 복종하는 로봇이다. 사람처럼 따뜻한 피도 가지고있지 않다. 아무것도 - 느낄수 없다. 그저 로봇처럼 , 베터리만 먹고 윗사람에게 복종만 하는 무생물이다. 난 실눈을 뜨고 , 몽실구름이 불규칙하게 둥둥 떠있는 푸른 하늘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런데 갑자기 파아란 하늘 위의 몽실구름이 먹구름에 가려져 제대로 보이지가 않았다. " 대체 저 먹구름은 어디서... " 잠시만 . 난 실눈을 뜨던 눈을 동그랗게 뜨며 먹구름을 제대로 응시했다. 눈...코...입...검은 양복...안드로이드다. 사람처럼 생긴 로봇. 안드로이드다. 난 들판에 오랬동안 누워 있어서 뻐근했던 허리를 피고, 기지개를 피면서 양 발로 힘차게 일어났다. 주변엔 족히 30명이 넘는 사내들이 아주 규칙적으로 줄을 서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 누구냐 넌 " " 협조해라. " 딱딱하고 규칙적인 목소리 . 녹음기에 녹음된 정사각형 목소리가 들판에 울려퍼졌다. "쿠르릉" 불독이 짖는 소리를 내며, 요란한 먹구름이 나의 몽실구름을 컴컴하게 뒤덮었다. 이제 도망갈 길은 없다. 내가 무슨 능력을 가졌기에 이렇게까지 ...하는거지...? 이 세상 누가 보더라도, 이 제안을 거절한다는것은 가장 멍청한 선택이다. 최악의 길이다. 내 인생을 살던 중에서, 가장 길고 , 끝이 보이지 않는 갈림길 2개가 나왔다. 다신 되돌아갈수 없다. 두 길다 한 길쪽으로 딱 한 발자국만 가면 등뒤로 차가운 철문이 돌아갈수 있는 길을 막아버린다. 도덕과 목숨. 지금 세계에서 도덕은 이상주의자들만이 같는 환상에 불가하다. 돈버는데 , 성공하는데 도덕이 어딨을까. 사람들도 " 수단과 방법 생각하지 말고 , 결과만 잘 나오면 되지 " 식이다. 지금까지 날 대한 사람들도 , 도덕적으로 사는 사람이 단 한명이라도 있다면 지하철 역에서 불쌍하게 앉아있는 , 몇일동안 먹지 못한 "아이" . 아니 16살이니까 청소년인가. 한창 클 나이의 아이가 해골처럼 삐쩍 마른채로 신문지 하나 덮고 지하철역에서 깡통을 앞에 두고 구걸하는데 눈길한번 주지않고 동전하나 던져주지 않고 깡통을 차고가는사람이 과반수다. 그리곤 이렇게 말한다. " 노력없이 공짜로 얻겠다고 ? 불로소득. " 1시간 30분여 전에 들었던 그의 한 마디도 떠오른다. ' 세상이 악인데 혼자 선한 길을 걷는 사람은 그 사람이 곧 악이다. ' 하지만 이렇게 사회가 도덕과는 거리가 멀고 도덕을 쓰레기통에 집어넣고 썩혀놓고있는데도, 난 그러면 그럴수록 도덕을 살리고 싶다는 , 뒤집어보고싶다는 마음이 간절했다. 오기가 생겼다. 대한민국 16살 열혈남아의 피가 끓어올랐다. 그 오기에 모든걸 믿고 내 입 사이로 나온 한마디 단어가 세상으로 나와서 빛을 발했다. "꺼져." "휘익" 말이 끝나자마자 무섭게 한자루의 칼이 내 볼 옆을 스치고 지나가 반대편에 있는 사람의 심장을 정확하게 맞췄다. 초록벌판 위에 새빨간 선혈(鮮血)이 공기중으로 흩뿌려졌다. "1vs29." 카운트 다운을 세는 사람처럼 , 나도 모르게 내 입가에서 대책없이 한마디가 툭 튀어나왔다. 자신있다는 것일까,. 그는 29명을 상대로 외롭게 초록벌판의 중심부에서 피냄새를 맡으며 고독하게 서 있다. 나머지 29명은 그것이 그저 " 우연 " 이라고 생각하고 , 섣부르게 덤벼든다. "그"는 영어로 "He"가 아니라 "Own" 이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Own" 에게 도전한다는건 그들이 "Two" 라는 증거랄까. 그는 오른쪽 숫자를 점점 줄여져 나갔다. 뒷꿈치에 있던 칼은 춤을 추면서 공기마저도 가를 위엄으로 빈틈을 재빠르게 공략해나갔다. 볼 끝을 칼이 스친걸 시점으로 , 그는 이미 선택을 한거나 다름이 없었다. 되돌아갈수가 없다. 2년 뒤,그는 죄책감에 고생하지 않는 방법도 , 상대방을 빨리 죽이는 방법도 , 그리고...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도 알아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