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튀플/기방플레이는 전략이라는 관점에서 봐야합니다 | |||||
작성자 | 대위2MayM | 작성일 | 2010-01-21 17:31 | 조회수 | 98 |
---|---|---|---|---|---|
전략'이라는 단어가 로스트사가에서 얼마나 유저들에게 어필하고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우르르 몰려가서 개패듯이 패고 그냥 무한콤보 넣는것도 전략이다!!" 라고 말하신다면야 할말없지만요 '-';; 뭐 아무튼 게임하다보면 각자의 이유로인해 튀플/기방을 하게됩니다. 그런데 이 튀플/기방 플레이에 대해 지나치게 비판적인 시각으로 보시는분들이 많은것같아 씁쓸합니다. 단지 싸움을 하다가 도망쳤다는 이유로 신고의 대상이 되고, 방에서 비매너로 낙인 찍힙니다. 1:1센스나, 페이크 등을 전략으로 보는사람은 많지만 튀플/기방플레이를 전략으로 보는사람은 거의 없다시피하죠. 자꾸 말이 빙빙도는것같습니다만;; 하고싶은 말은 이미 제목에 씌여져있습니다. 튀플/기방플레이는 비매너가 아니라, 각각의 상황에 맞게 본능적으로 나타나는 유저들의 생존전략입니다. 한가지 예를 들어봅시다. 마지막라운드 데스타임에 블루팀에는 A 혼자 살아남고 레드팀에는 B,C 두명이 살아남았다고 합시다. 이 상황에서 A가 생각할때 생존에 가장 도움이 되는 최선의 전략은 무엇일까요? 만약 A가 무리하게 2:1로 싸운다고 할 때, A가 살아남을수있는 확률이 몇퍼센트나 될까요? 위험부담을 안고 갈만한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A가 할수있는 방법은 '도망치기'입니다. 무모하게 2:1로 부딪히는것보다는 일단 도망치면서 적을 죽일 기회를 노리는게 현명한 판단이라고 할수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도망치는것이 상대적으로 생존확률이 더 높다고 생각하지않으십니까? A가 도망을 치던도중 B의 빈틈을 발견해서 낙사시켰을때 사람들은 도망치던 A를 비겁하다는 이유로 욕을합니다. 왜 여기서 A가 욕을 먹어야합니까? 오히려 욕을 먹어야하는건 B아닙니까? 2명이라는 이점을 제대로 살리지못한채, 2:1이라고 방심하면서 플레이하다가 헛점보이고 A한테 낙사당한게 뭐 잘났다고 오히려 큰소리를 치는지 모르겠습니다. 도망쳤다는 이유로 A를 욕해야할것이 아니라 적이 도망치는거 보고 성질급하게 앞뒤생각안하고 심리전에 휘말려 무작정 달려들었다가 죽은 B의 실력을 먼저 의심해봐야합니다. 만약 A가 B를 잡고 이어서 C까지 잡아서 3:2로 역전승을 거뒀다고 가정할 경우 A는 초절정 우주쓰레기 비매너유저로 인생을 살아가야하는겁니까? '도망'이라는 적절한 판단과 심리전으로 적을 각개격파한것도 모자라 승리까지 거머쥔 우승의 주역 A한테 특별상 달빛시공미끼10개라도 주고싶은 심정입니다. 몇몇유저들은 '상대팀이 튀플/기방하면 절대 못이기거든요? 그러니까 비매너지' 라는 망언을 가끔 합니다. 하지만 전략이라는것에 "무적'은 없습니다. 전략은 가위바위보처럼 서로 물고 물리는 관계에 있는겁니다. 로스트사가는 대전게임이라는걸 잊으시면 안됩니다. 개인적인 센스, 지형지물 활용, 적절한 용병활용등이 다가 아니라 눈에 보이지않는 '심리전'이라는것도 게임에 크게 작용합니다. 적이 불리한 상황에서 도망치고있을때, 적을 잡을만한 방법이 '추격'만 있는것은 아닙니다. 상대방보다 머릿수가 많다면 일부러 추격을 중지하고 펭귄을 유도한다거나, 아이스메이지와 마이너로 서서히 압박시켜서 천천히 죽여나가는 방법등 셀수없을 정도로 많은 전략이 있는데도 그런것을 제대로 활용하지못하는 이유는 애초부터 튀플/기방플레이를 '전략'이 아니라 '비매너'라는 관점에서 보기때문에 그것을 타파할 생각은 하지않기때문입니다. 분명히 튀플/기방을 하는 상대를 잡을수있는 전략은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플레이를 무조건 욕하는것은 결국 자신이 상대방을 잡을 능력이 없다는것을 스스로 인정하는것외엔 아무것도 아닙니다. 삼국지에서 제갈량과 사마의가 두뇌싸움을 펼치면서 사마의가 제갈량의 전략을 보고 '와 저 비매자식 저딴 전략을 쳐 쓰고있네. 내가 드러워서 안한다' 와 같은 발언을 한적이 있습니까? 오히려 제갈량의 전략을 타파하기위한 또다른 전략을 내놓고, 제갈량도 그 새로운 전략에 맞설 또 다른 전략을 세웁니다. 이런식으로 발전이 있어야하지만 적어도 현 시점의 로스트사가에서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아시다시피, 이미 '튀플/기방플레이를 하는것은 비매너들이나 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깔려있기때문이지요. (가끔 초보분들 플레이를 관전으로 구경하는데 데스타임때 유저 한명이 도망치면 제일 먼저 나오는 말이 '튀면 비매인데요' 입니다.) 많이 바라는것도 아닙니다. 단지 튀플이나 기방을 무조건 '비매너'라고 매도하지마시고, 전략의 하나로 보신다면 좋겠습니다. |